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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직업 일대기] 1. 전시디자이너
21살. 나는 전시디자이너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모두가 그렇듯, 직장생활에 로망이 있었는데 나는 그 로망중에 하나가 커리어우먼이였다. 모든 일을 쓱쓱 컨펌하면서 길에서 전화로 결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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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회사가 강남 역삼이였다보니 수원에 사는 나는 9시까지 출근하는게 너무 힘들었다.
학교다닐때보다 더 일찍일어나서 출근해야한다는게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두번째 회사를 구할때에는 집근처로 구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나는 집에서 30분 걸리는 곳으로 옮겼다.
환기제품을 파는 곳이였는데 대표님이 닥트공장을 하고계셨다.
그 닥트를 통해서 오프라인 판매, 시공까지 진행하셨다.
면접 보기 전에는 설계보조 채용공고로 보았는데 채용조건에 엑셀과 한글을 중급이상 다를 줄 아는 사람을 뽑았다.
나는 컴활2급과 워드1급을 가지고 있었다.(고등학교가 실업계여서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었다.)
설계보조여도 문서작성은 기본으로 해야한다고 생각했기에 저부분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지 않았다.
그리고 면접을 보고 이후 채용이 확정되었을때 채용조건이 이해가 되었다.
이유인 즉, 설계보조+매장관리자를 원하는 것이였다.
시공을 할때 시공자의 입맛에 맞게 설계를 하거나 도면을 변경하는걸 원했기때문에 CAD를 다룰 줄 아는 사람이 필요했고,
공장에서 만든 닥트도 판매하기위해 매장을 내셨는데 그 매장관리 및 판매를 위해 문서 및 엑셀을 다룰 줄 알아야 했으며 시공 시 공문서 등을 보내는 일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경리의 업무는 대표님 부인분이 하셨는데 굉장히 재미있었다.
따님의 유치원생활을 이야기하시거나 일이 없으면 교외로 나가서 카페도 가고 미수금이 있는 업체에 가서 미수금까지 받으러 다녔다.
그렇게 매장과 설계보조업을 진행하면서(실제로 설계하시는 분은 안계시고 받아온 도면을 보기 좋게 가공했다.) 3개월을 근무했다.
근무하면서 일 외에 대표님 댁에서 술마시고 잔다던가, 대표가 친구들 불러서 논다던가, 일이 없어서 하루종일 잔다던가 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좋소의 기준치를 한참 넘었지만 적어도 갑질은 없었고 적어도 가스라이팅을 하지는 않았기에 나에게는 괜찮은 회사였다.
그만두게 된 계기가 바로 월급과 근무였다.
채용 전에는 분명히 130만원이였던 급여가 수습기간이라는 명목으로 100만원정도 받게되었다.
수습기간이니 이해를 했었고 집도 버스로 30분정도 걸렸고 점심도 제공되어서 130만원이면 괜찮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수습기간이 끝나도 월급이 오르지 않았다.
이유인 즉슨, 수습기간을 6개월로 늘린다는 것.
그리고 그 이후, 격주 토요일 출근을 요청했다.
그리고 설계보조라기보다 매장관리나 커피심부름이 더 많았다.
월급이 말한것과 다르고 근무시간도 다르다보니 토요일마다 일본어 학원을 다녔던 나에게는 큰 문제였다.
그래서 나는 이것을 말했지만 싫으면 그만두라는 말이였다.
그래서 나는 그만두었다.
그리고 2개월 후 그 곳을 지나갔을땐 매장이 사라졌다.
왜 매장이 사라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유를 알듯했다.
사모님이 중간중간 잘 지내냐면서 사람이 안온다는 이야기였다.
나는 그동안 직업학교를 다니면서 알바를 하고있어서 연락을 하셔도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있어서 안된다였다.
(실제 알바 6시간 주 5일제였는데 120만원을 받았다.)
이 곳에 다니면서 좋았던 건 나의 땅아래 있던 업무 자존감을 올려줬다.
회사에서는 내가 무슨업무를 해도 잘했다고 했었다.
심지어 내가 쓴 공문서로 진행되는 일도 많았었다. 그러면서 이전 회사에서 겪었던 일이 일반적인것이 아닌것을 알게되었다.
그래서 다른곳에서 업무하면서도 그때를 생각하면 불합리했던것보다 쉬어갓던 곳이란 생각이 든다.
(아마 계속있었다면 경력이 망했을거다.)
이 회사를 다니면서 시간이 많았으나 설계에대해서는 배울 수 없었다.
그리고 나는 전문적으로 설계를 할 수 없을 것이란것을 배웠다.
대학을 나와도 설계업이라는게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많은 시간을 다른사람들은 무슨일을 하는지 인터넷을 찾아보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다짐했다.
나는 30살이 되기 전에 다니고 싶은곳, 해보고 싶은것을 다 해보자 생각했다.
나는 대학을 다니지 못했기에 대학을 다녀야겠다고 생각했다.
일을 하면서 대학을 가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있었는데 우연히 방송통신대를 알게되었다.
방통대? 학비가 싸고 일을 하면서 배울 수 있네? 싶어서 입학하게 되었다.
그리고 방통대를 다니면서 근로장학생을 알게되었는데 이것이 나에게 3번째 직장이 될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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